김영탁 선생님의 `서양 동양의 근대`를 읽으면서, 저는 솔직히 좀 멘붕(?)이 왔습니다. 😅 제가 역사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책은 제가 알던 근대사의 틀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거든요. 보통 근대사 하면 서양 중심으로, 산업혁명, 계몽주의 이런 키워드가 떠오르잖아요? 근데 이 책은 동양의 근대를 서양과 완전히 분리해서, 동양 고유의 논리와 맥락으로 설명해요. 그러니까 서양의 근대가 동양의 근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동양은 동양대로, 서양은 서양대로 각자의 근대를 구축해 나갔다는 거죠. 솔직히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시각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교`에 있지 않다는 거예요. 보통 서양과 동양의 근대를 비교하는 책들은 서양을 기준으로 동양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서양은 이렇게 발전했는데 동양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김영탁 선생님은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아요. 서양의 근대와 동양의 근대를 각각 독립적인 역사적 과정으로 바라보고, 각각의 고유한 특징과 발전 과정을 상세히 분석합니다. 마치 두 개의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각 영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결국엔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저는 특히 이 책에서 `근대성`이라는 개념에 대한 재해석이 인상 깊었어요. 흔히 근대성 하면 합리성, 이성, 과학 이런 키워드가 떠오르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근대성이 그렇게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근대성은 서양만의 것이 아니며, 동양에도 각기 다른 형태의 근대성이 존재했다는 거죠. 예를 들어, 조선 후기의 실학 운동이나 개화 운동 같은 것들을 단순히 서구 문물 수용의 결과로 보기보다는, 자체적인 근대화의 시도로서 재해석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사상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죠. 😊
저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늘 `왜?`라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까?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김영탁 선생님의 `서양 동양의 근대`는 저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고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질문을 던지게 하는 책이죠. 특히, 동아시아 국가들의 근대화 과정을 서구 중심적 관점이 아닌, 각 국가의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제가 흔히 생각했던 `근대`의 개념과는 사뭇 달랐고, 기존의 역사적 사고방식에 새로운 균열을 일으키는 듯한 짜릿함까지 느꼈습니다. 🤭
물론, 이 책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하지만 이 책이 제기하는 질문들과 제시하는 새로운 관점들은 저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마치 미완성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스스로 채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근대라는 시대를 좀 더 깊이 있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양`과 `동양`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폭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는 제가 알고 있던 근대사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역사를 공부할 때, 좀 더 균형 잡힌 시각과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영탁 선생님의 `서양 동양의 근대`는 단순한 역사서를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