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역사 시간에 배운 십자군 전쟁이나 아랍-이스라엘 분쟁은 늘 막연하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단순히 종교적 갈등이나 영토 분쟁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피와 눈물이 얽혀 있었고, 그 이면에 숨겨진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배경을 이해하기에는 제한된 지식과 시간이 부족했다. 대학에 입학하여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중동 지역의 복잡한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박정욱 교수의 `중동은 왜 싸우는가`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역사와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싶었고,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책은 중동 지역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폭넓게 다루면서 각 시대별 주요 사건과 그 배경을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단순히 사건의 연표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건이 가지는 의미와 그 영향을 꼼꼼히 분석하여 독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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