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족의 탄생`은 제목에서도 그려지듯 주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가족의 탄생`에서는 그야말로 가족이 탄생하는 그 순간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때로는 애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가족의 탄생`에는 평범하지 않은 두 가족이 등장한다.

첫 번째 가족은 평범하지 않은 남녀와 그 남자의 누이. 마치 연인같이 다정했던 남매 형철과 미라. 어느 날 갑자기집을 나간 후 몇 년 동안이나 전화 한 번 없던 형철이 찾아왔다. 그보다 스무 살은 족히 많아 보이는 ‘여자’ 무신과 함께. 무신이 담배를 빽빽 피워대는 모습이나 술집을 했었다는 얘기에서 미라는 일종의 적대심을 갖게 된다.

어쨌든 셋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무신의 어린 딸이 미라의 집을 찾아옴으로 무신에 대한 미라의 편견과 골은 깊어져만 간다. 영화가 그렇게 천천히 흘러가는 곳곳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