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교육의 기틀은 미군정시대에 만들어졌던 만큼 한국 교육사에 있어서 미군정시대는 중요한 시대였다. 당시 미군정 당국은 이 땅에 민주주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한국인 인사들의 힘을 빌어 교육을 통치의 수단으로 삼고, 교육 억제 정책을 썼던 일제시대의 교육제도를 혁신하려 하였다. 그러나 제도 개혁을 뒷받침할 만한 물질적인 투자가 따르지 않아 많은 문제들을 초래하였다. 특히 대책 없는 의무교육제 실시는 과밀학급 현상을 낳았으며, 갑자기 졸업생들이 늘어나게 됨으로써 취업난이 야기되었다. 이러한 취업난은 학력에 대한 가수요를 부채질하였고 이로 인해 학력 인플레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치열한 입시 경쟁이 초래되었다. 한편 민주 교육의 상징으로서 아동중심 교육을 표방한 새 교육 운동은 일제 식민지 교육의 관성과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학부모들의 인식 때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