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의 시를 검토해 보면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의 자연관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월 시에 있어서 자연은 하나의 객관적인 세계가 아니라 소월의 마음이 깊게 숨겨져 있는 그의 고뇌가 담긴 주관적인 세계인 것이다. 소월은 도시보다 자연을 더 사랑하였는데, 를 위시하여 , , 등 그가 태어나서 자란 향토의 자연과 직결되어 있는 작품이 상당수에 이른다. ‘영변’, ‘약산’ 등 이외에도 토속적인 용어의 구사 및 향토성에 피어난 그리움이나 정조가 소월 시의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가 자란 고장에서의 한정된 관념으로만 표상된 것이 아니라, 이런 시적 소재를 바탕으로 형상화한 소월의 시세계는